
각질제거제 하나 고르려다 식약처 고시 별표를 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 아하·바하·파하 차이를 찾아봤더니 설명이 죄다 “몇 퍼센트냐”에서 끝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문을 직접 열고, 공식몰 7개의 1ml당 단가를 계산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앞면 농도보다 먼저 볼 것은 뒷면 주의사항 문구입니다. AHA 제품에 “전문의 등에게 상담할 것”이 붙어 있으면 적어도 한쪽(AHA 10% 초과 또는 산도 3.5 미만)에 해당한다는 뜻입니다. 다만 의무가 없어도 제조사가 자율로 넣을 수 있어 100% 확정은 아닙니다. 단가는 1ml당 🔥 85원에서 1,927원까지 22배 벌어졌습니다.
🔥 AHA 0.5% 초과면 자외선 차단제 병용 문구 표시 대상(씻어내는 제품 제외)
🔥 10% 초과 또는 산도 3.5 미만이면 전문의 상담 문구
🔥 1ml당 단가 85원~1,927원으로 22배
🔥 같은 PHA 안에서도 98원과 400원으로 4.1배
AHA BHA PHA 차이는 물과 기름 중 어디에 섞이는지에서 갈립니다
미국 NIH PubChem에서 친유성 지표(XLogP)를 뽑아 봤습니다. 다섯 성분 중 살리실릭애씨드만 양수입니다.
| 성분 | 분류 | 분자량(g/mol) | XLogP | 문헌상 주 도달 지점 |
|---|---|---|---|---|
| 글라이콜릭애씨드 | AHA | 76.05 | -1.1 | 피부 표면 각질 |
| 락틱애씨드 | AHA | 90.08 | -0.7 | 피부 표면 각질 |
| 살리실릭애씨드 | BHA | 138.12 | +2.3 | 피지선 있는 모공 안쪽 |
| 글루코노락톤 | PHA | 178.14 | -2 | 깊은 침투는 제한 |
| 락토바이오닉애씨드 | PHA | 358.30 | -5 | 깊은 침투는 제한 |
※ 분자량·XLogP는 PubChem 2026년 9월 12일 조회값. “주 도달 지점”은 Journal of Drugs in Dermatology 2025년 리뷰와 Cosmetics 2026년 논문의 서술이며 효능 단정이 아닙니다.
🔥 살리실릭애씨드만 +2.3이고 나머지는 전부 음수입니다. 모공 안쪽까지 도달한다는 서술이 BHA에만 붙는 이유가 이 수치이고, 분자량도 4.7배 차이입니다.
뒷면 주의사항 문구로 pH를 역추적하는 법
화장품 포장의 법정 기재 항목에 산도는 없습니다. 명칭·전성분·내용량·사용기한·주의사항은 적지만 pH는 빠져 있습니다.
그런데 식약처 고시 「화장품 사용할 때의 주의사항 및 알레르기 유발성분 표시에 관한 규정」 [별표 1]은 AHA가 0.5%를 넘게 든 제품에 “자외선 차단제를 함께 사용할 것”과 일부 시험 사용을 표시하게 합니다. 다만 씻어내는 제품과 두발용 제품은 빠집니다. 조건부 문구가 하나 더 붙습니다. “고농도의 AHA 성분이 들어 있어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전문의 등에게 상담할 것” — 이 문구는 AHA 10% 초과 또는 산도(=pH) 3.5 미만인 제품에만 표시합니다.
표시 의무가 없는 정보를 표시 의무가 있는 문구로 되짚는 셈입니다. 원래 이 문구는 화장품법 시행규칙 별표3에 있었지만 2022년 2월 개정으로 고시로 이관됐습니다. 세 성분의 규정상 위치는 다 다릅니다. 자외선 차단제 병용 문구가 걸린 것은 AHA뿐이고, BHA에는 3세 이하 영유아 사용 금지 문구가 별도로 걸려 있으며, PHA에는 조항이 없습니다. 2026년 8월 5일 시행 고시 기준입니다.
농도가 그대로 효과는 아닙니다. 글리콜산 pKa는 약 3.8이고, 작용하는 유리산 비율이 pH 3.8에서 약 50%, pH 4.5에서 약 18%로 떨어집니다. 같은 8%도 유리산은 4% 안팎과 1.4%로 갈립니다.
공식몰 판매가를 용량으로 나눠 1ml당 단가를 계산했습니다
2026년 9월 12일 공식몰 확인 가격인데 7개 중 3개가 할인가여서 수시로 바뀝니다. 올리브영은 접속이 막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성분 | 제품 | 용량 | 판매가 | 1ml당 단가 |
|---|---|---|---|---|
| BHA | 벤튼 알로에 바하 스킨토너 | 200ml | 17,000원 | 85원 |
| PHA | 아이소이 파하 퍼스트 토너 | 210ml | 20,500원 | 98원 |
| BHA | 벤튼 AC 바하 겔 | 100ml | 9,900원 | 99원 |
| AHA | 코스알엑스 아하 7 화이트헤드 파워 리퀴드 | 100ml | 13,260원 | 133원 |
| PHA | 벤튼 파하 필링젤 | 70ml | 14,000원 | 200원 |
| PHA | 수려한 PHA 토닝솔루션 | 150ml | 60,000원 | 400원 |
| AHA | 에타퓨르 글라이콜릭 애씨드 10% | 15ml | 28,900원 | 1,927원 |
※ 벤튼·아이소이·코스알엑스·LG생활건강 가족몰·나오스 공식몰의 2026년 9월 12일 판매가이며 할인으로 수시 변동됩니다. 단가는 판매가 ÷ 표시 용량입니다.
최저와 최고가 22배인데, 같은 PHA 안에서도 98원과 400원으로 4.1배 벌어집니다. 공식몰 7개만 놓고 보면 성분보다 용량·제형이 단가를 더 크게 갈랐습니다. 적어도 “PHA라서 비싸다”는 설명으로는 이 편차가 설명되지 않습니다.
8주 비용도 계산해 봤습니다. 유럽 SCCS의 1일 사용량 1.54g을 1회분으로 잡으면(밀도 1 가정) 주 2회 8주는 24.6ml, 200ml 토너 1통의 12%이고 85원짜리면 2,094원입니다.
“파하가 대세”라는 전제, 올해 검색 추이는 반대였습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세 약어를 비교해 봤습니다. 2025년 8월 대비 2026년 8월 지수가 BHA만 21.1→30.1로 올랐고 AHA는 33.2→25.5, PHA는 27.6→19.4로 내려갔습니다. 약어라 다른 뜻의 검색이 섞일 수 있어 단정은 어렵습니다.
파하가 가장 순하다는 설명도 한 겹 벗겨 봐야 합니다. 분자량이 크다는 것은 위 표대로 사실이지만, “커서 점진적으로 침투해 자극이 적다”는 서술의 근거 문헌 저자가 PHA 상업화 회사 소속 연구자입니다.
- ① 뒷면 주의사항부터 읽기 — “전문의 등에게 상담할 것”이 있으면 AHA 10% 초과 또는 산도 3.5 미만 중 한쪽 이상에 해당합니다.
- ② 앞면 퍼센트를 pH와 함께 보기 — 같은 8%도 pH 3.8이면 유리산 약 4%, pH 4.5면 약 1.4%입니다.
- ③ 판매가 ÷ 용량 계산 — 8주치 24.6ml를 대입하면 큰 통이 필요한지 나옵니다.
조문은 국가법령정보센터 고시 별표 1, 포장 기재 항목은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분자 수치는 PubChem에서 조회하실 수 있습니다.
- ① “PHA가 가장 순하다”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 — 독립 비교 임상이 없습니다. 업계·제조사 설명으로 읽으시면 됩니다.
- ② PHA 조항이 없는 것을 안전 인증으로 읽는 것 — 고시 [별표 1]은 AHA와 BHA 조항만 둡니다. 인증이 아니라 다루지 않은 쪽입니다.
- ③ 8주 써 보려고 큰 통을 사는 것 — 주 2회면 200ml의 12%만 씁니다.
- ④ 환절기에 횟수를 늘리는 것 — 9월 9일 보도에서 전문의들은 잦은 각질 제거와 과도한 세안을 피하라고 했습니다.
표를 다 만들고 나서 질문을 잘못 잡았다고 느꼈습니다. “셋 중 뭐가 제일 좋냐”를 알고 싶었는데, 검증되는 층에서 갈린 것은 규정과 단가였습니다.
그래서 순서를 바꿨습니다. 뒷면 문구 → pH 구간 → 1ml당 단가로 보면 선택지가 확 줄어듭니다. 각질 제거는 기능성화장품 11종에 없어 효능을 단정할 수 없고, 살리실산의 “각질제거” 표시·광고가 제한된다는 업계 전문지 보도도 있습니다. 살리실릭애씨드의 3세 이하 영유아 사용 금지 문구는 고시 [별표 1] 4)에 있고, 샴푸처럼 바로 씻어내는 제품만 여기서 빠집니다. 한도(보존제 0.5%·인체세정용 2%·씻어내는 두발용 3%)는 안전기준 고시 별표2 사안이고 출처는 대한화장품협회 성분사전입니다. 예민한 피부라면 성분 비교보다 전문가 상담이 먼저입니다. 💪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세면대 위 통 하나만 뒤집어 보시기 바랍니다. 🙏
최종 업데이트: 2026년 9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