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질 토너를 고르려고 상품명을 죽 훑었는데 몇 %인지 적힌 제품이 거의 없었습니다. 😳 저는 브랜드가 일부러 숨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공공기관 보고서를 열어 보니 애초에 적을 의무가 없는 항목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는 제품을 고르는 기준으로 쓰기 어렵습니다. 한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각질 성분이 상품명에 든 제품을 모아 세어 보니 136개 중 농도를 밝힌 것은 11개, 8.1%였습니다. 상품명 기준이며 조회한 136개 기준입니다.
🔥 한국소비자원 2020년 6월 보고서 원문 — AHA 농도나 pH는 강제 표시사항이 아니므로 업체에 문의합니다
🔥 조회한 136개 중 상품명에 농도를 밝힌 것은 11개, 8.1%, 상품명 기준
🔥 표기 10%가 실측 8.9%였던 기록, 효과는 이온화되지 않은 형태에서만 난다는 문서
🔥 ml당 단가는 50ml 이하 541.3원, 151~250ml 92.2원으로 5.87배
AHA BHA 차이는 센 것과 약한 것이 아니라 일하는 자리입니다
한국소비자원 보고서는 AHA를 각질 세포 간 지질의 결합력을 약화시키고 각질 세포의 탈락을 촉진하는 성분으로, BHA를 피지를 조절하고 모공 안으로 침투해 블랙헤드와 여드름 유발을 억제하는 성분으로 적습니다.
강도의 순서가 아니라 일하는 자리가 다른 것입니다. 리뷰 논문은 살리실릭애씨드를 “it is fat soluble”이라며 기름에 녹는 성질을 유성 피부에 쓰는 근거로 들었습니다.
농도를 밝힌 제품은 조회한 136개 중 11개였습니다
소비자원 안내문에는 이 문장이 그대로 있습니다. “AHA 농도나 pH는 강제 표시사항이 아니므로 업체에 문의합니다.” 2020년 6월 보고서입니다.
그래서 직접 세어 봤습니다. 한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505개를 모아 각질 성분이 상품명에 든 136개를 남겼더니 농도로 읽히는 숫자가 붙은 것은 11개였습니다. 상세페이지 표기까지 본 것이 아니고 시장 전체도 아닙니다.
규칙은 보였습니다. 씻어내지 않는 제품의 표기 최고치는 세럼 9.8%, 토너 7%였고 10%를 넘는 것은 전부 씻어내는 필링 계열이었습니다. AHA와 BHA를 함께 적은 것이 78개, 57.4%로 과반이어서 둘 중 하나를 고른다는 전제도 매대와 맞지 않았습니다.
농도가 없어도 역추적되는 단서는 하나 있습니다. 표시 규정이 정한 “고농도의 AHA 성분이 들어 있어 … 전문의 등에게 상담할 것” 문구는 AHA가 10퍼센트를 초과하거나 산도가 3.5 미만인 제품에만 붙습니다. 🔥 이 문장이 있으면 둘 중 하나이고, 어느 쪽인지는 구분할 수 없습니다.
표기 10%가 실측 8.9%였던 기록도 있습니다
유럽 과학위원회 문서에 실측 기록이 있습니다. 표기 10%였던 제품이 분석에서 8.9%로 나왔고, 상업용 원료에 다이글라이콜릭애씨드가 섞여 있어서였습니다.
같은 문서의 더 중요한 문장은 “only in the un-ionized form”입니다. 이온화되지 않은 형태에서만 효과가 난다는 뜻입니다. 최대 세포교체는 pH 3, 높은 구간은 pH 2.8~4.8입니다. 표기에서 실측으로 한 번, 이온화 여부로 또 한 번 깎이는 셈입니다.
값을 가르는 것은 %가 아니라 병 크기였습니다
용량이 적힌 104개의 최저가로 ml당 단가를 직접 나눠 봤습니다.
| 구분 | n | 가격 중앙값 | ml당 단가 중앙값 |
|---|---|---|---|
| 전체 | 104 | 16,635원 | 137.6원 |
| 50ml 이하 | 25 | 16,000원 | 541.3원 |
| 51~150ml | 39 | 15,090원 | 113.0원 |
| 151~250ml | 34 | 19,050원 | 92.2원 |
| 251ml 이상 | 6 | 27,700원 | 91.1원 |
| 세럼·앰플 | 17 | 16,000원 | 320.0원 |
| 필링젤·젤리 | 9 | 13,600원 | 80.7원 |
| 토너·스킨 | 43 | 18,540원 | 106.7원 |
| 필링패드 | 3 | 38,190원 | 190.9원 |
병 값은 1만 5천 원대에서 비슷한데 ml당이 갈립니다. 🔥 541.3 ÷ 92.2 = 5.87배, 제형끼리는 320.0 ÷ 80.7 = 3.97배입니다.
다만 1회 사용량이 제형마다 달라서 ml당이 싸다는 것을 한 달 비용이 싸다로 읽으면 안 됩니다. 제형별 1회 사용량은 확인하지 못했고, 필링패드는 n이 3입니다.
매일 써도 되는지는 제품에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공식 안내는 제품의 사용법과 적용방법, 시간, 주기를 확인하고 준수한다는 문구까지입니다. 그런데 소비자원이 15종을 본 2020년 6월 조사에서 사용시간과 사용주기를 모두 안내한 제품은 3개, 고농도 AHA 함유를 표시한 것은 1개였습니다.
다치는 부위도 의외였습니다. 2015~2019년 접수된 위해정보 92건 중 피부 부작용이 53건, 57.6%였고 눈에 들어간 사례가 29건, 31.5%였습니다. 안내가 얼굴의 T존 부위부터라고 적힌 이유입니다.
자외선 쪽은 수치가 있습니다. 4주간 글라이콜릭산을 바른 부위의 최소홍반량이 11.8로 대조 14.4보다 유의하게 낮아졌다가, 중단 1주 뒤 13.4로 차이가 사라졌습니다. 민감도가 올라간 것은 글라이콜릭산 10%였고 살리실산 2%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같은 위원회의 2004년 문서는 표준편차가 커서 결론을 낼 수 없다고 적었습니다.
숫자가 어디에 붙은 숫자인지 정리하면
효능 근거로는 코크란 리뷰가 있지만 결론이 세지 않습니다. 49개 시험 3,880명을 묶은 2020년 리뷰에서 살리실산과 트레티노인은 차이가 거의 없을 수 있다는 결과였고 근거의 질은 낮음이었습니다. 대상이 여드름이라 피부결로 옮길 수는 없습니다.
| 구분 | AHA | BHA, 살리실릭애씨드 |
|---|---|---|
| 공식 문서가 적은 작용 | 각질 세포 간 지질 결합력 약화, 탈락 촉진 | 피지 조절, 모공 침투 |
| 용해도 원문 인용 | 1차 출처 문구 확보 못 함 | “it is fat soluble” |
| 안전기준 별표 2 등재 | 없음 | 있음 |
| 0.5% | 표시 문구 의무가 생기는 기준선 | 보존제 한도, 여드름 기능성 고시 함량 |
| 2% | — | 인체세정용 제품류 사용한도 |
| 3% | — | 씻어내는 두발용 제품류 사용한도 |
| 10% 초과 또는 산도 3.5 미만 | 전문의 상담 문구 추가 | — |

여드름 기능성화장품의 고시 함량은 2%가 아니라 0.5%이고, 용법도 물로 바로 깨끗이 씻어낸다로 제한돼 있습니다. 검색 자동완성에는 BHA 2%가 떠 있는데, 검색어의 2%와 고시의 2%는 같은 자리의 숫자가 아닙니다. 개별 제품의 적법성은 판단하지 않습니다.
해외는 숫자로 권고합니다. 미국은 10% 이하와 pH 3.5 이상, 유럽 위원회 권고는 글라이콜릭애씨드 4% 이하와 pH 3.8 이상, 락틱애씨드 2.5% 이하로 2.5배 다릅니다.
- ① 뒷면 주의사항 문구 — 전문의 상담 문구가 있으면 10%를 넘거나 산도가 3.5 미만입니다.
- ② 용량 대비 값 — 병 값이 아니라 ml당 단가가 어디쯤인지 봅니다.
- ③ 사용법의 시간·주기 — 적혀 있는지부터 확인하고 적힌 대로 지킵니다.
- ④ 자외선 차단 — 사용 후 자외선 차단제로 덮으라는 것이 공식 안내입니다.
- 표기 %를 세기 순서로 읽는 것 — 표기 10%가 실측 8.9%로 나온 기록이 있습니다.
- ml당 단가를 한 달 비용으로 환산하는 것 — 제형별 1회 사용량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상처 부위에 쓰는 것 — 피부 이상이 있으면 즉시 멈추고 상담하라는 것까지가 공식 안내입니다.
문서를 다 읽고 남은 결론은 단순했습니다. 💪 %는 고를 기준으로 쓰기 어렵습니다. 적을 의무가 없고, 적힌 숫자도 실측과 다를 수 있고, 같은 숫자가 제품 종류마다 다른 자리에 붙습니다. 그래서 저는 %를 비교하는 대신 뒷면의 주의사항 문구와 용량 대비 값, 두 줄만 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쓰던 토너 뒷면의 주의사항만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
최종 업데이트: 2026년 9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