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 기름종이 한 장으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훨씬 짧았습니다. 😳 작년 송년회에서 2차로 넘어가기도 전에 콧대가 번들거리던 게 떠올랐습니다. 부지런하지 못해서라고 생각했는데, 숫자를 찾아보니 계산 문제에 가까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피지는 걷어내도 1시간이면 70~90%가 돌아옵니다. 그래서 네 시간짜리 모임이면 수정화장 구간이 두세 번 생깁니다. 그 하루에 들어가는 제품값은 약 886원에서 1,640원이었습니다.
🔥 피지 제거 1시간 뒤 회복률 70~90% (성인 460명)
🔥 부위별 피지량은 코 190.08, 볼 85.21로 2배 이상 차이
🔥 지속성과 상관이 컸던 특성은 두께가 아니라 흡유와 발수
🔥 수정화장 3회 하는 날 제품값 약 886원~1,640원
연말 모임 메이크업 지속력이 무너지는 건 부지런함의 문제가 아닙니다
성인 460명의 얼굴 피지량을 측정한 2023년 연구(Skin Res Technol 2023, doi 10.1111/srt.13454)에서, 피지를 제거하고 한 시간이 지나자 원래 수준의 70~90%가 회복됐습니다. 걷어내는 속도보다 다시 올라오는 속도가 빠른 구조입니다.
같은 연구의 부위별 평균값은 코 190.08, 이마 109.47, 턱 100.67, 양 볼 85.21과 86.27이었습니다. 코와 볼이 2배 이상 벌어집니다. 얼굴 전체가 아니라 코부터 무너지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단위는 짚고 가겠습니다. 이 숫자는 μg/㎠가 아니라 피지측정기(Sebumeter)의 임의단위 a.u.입니다. 절대량이 아니라 부위끼리 비교하는 값입니다.
피지가 늘면 색도 함께 변합니다. 인공 피지를 액상 파운데이션에 농도별로 섞자 어두워지는 쪽으로 뚜렷한 상관이 나왔습니다(R²=0.852, p<0.01, Int J Cosmet Sci 46(1) 2024, doi 10.1111/ics.12939). 무너짐에는 색 변화도 섞여 있는 셈입니다.
변수는 파우더 두께가 아니라 흡유였습니다
파우더 베이스 메이크업은 8~12시간 피부에 부착되고, 그 사이 땀과 피지가 화장막을 변형시킵니다. 2015년 대한화장품학회지 41(3) 209-218의 전제 서술입니다. 이 논문에서 지속성과 연관이 컸던 특성은 흡유와 발수였고, 흡수와 발유는 작았습니다.
흡유량은 실제로 재는 물성입니다. 한 특허 자료의 NF T 30-022 측정법 기준으로 실리카 마이크로스피어는 3.70 mL/g, 실리카 에어로겔은 10.40 mL/g이었습니다. 두껍게 올리느냐보다 피지를 먹는 파우더냐가 변수라는 뜻입니다.
픽서는 용매가 증발하면 남은 폴리머 입자가 합쳐지며 막을 만드는 구조입니다. 다만 막이 만들어진다는 것까지만 확인됐고, 지속시간이 얼마나 늘어나는지에 대한 임상 수치는 찾지 못했습니다.
수정화장 3회 하는 날 제품값이 얼마인지 직접 계산했습니다
먼저 밝혀둘 것이 있습니다. 픽서와 파우더의 공식 1회 사용량 기준은 어디에서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래 숫자는 제 가정이며, 식을 그대로 공개합니다. 픽서 1분사 0.12mL(미스트 펌프 부품 사양), 전체 세팅 4분사와 수정 2분사, 파우더 아침 0.05g과 수정 0.03g, 쿠션 아침 0.3g과 수정 0.1g, 기름종이 1회 2매입니다.
| 아이템 | 저가 조합 | 중가 조합 |
|---|---|---|
| 픽서 1분사 | 4.6원 | 36원 |
| 세팅 파우더 1회(0.05g) | 72원 | 90원 |
| 기름종이 1매 | 20원 | 20원 |
| 쿠션 수정 1회(0.1g) | 86원 | 151원 |
| 아침 베이스 | 349.5원 | 688원 |
| 수정 1회 | 178.8원 | 317.3원 |
| 하루 합계(수정 3회) | 약 886원 | 약 1,640원 |

같은 1분사인데 130mL 5,000원짜리는 4.6원, 50mL 1만 5천원짜리는 36원입니다. 🔥 약 7.8배 차이입니다. 12월에 모임이 8번이면 하루 제품값 차이가 7,086원과 13,120원으로 벌어집니다.
용량으로도 확인됩니다. 픽서 130mL는 약 1,083분사, 50mL는 약 417분사입니다. 기름종이 50매는 하루 6매를 쓰면 8일이면 끝납니다. 연말에 모임이 몰리는 달이라면 통 하나가 한 달을 못 버티는 계산입니다.
- ① 쓰시는 픽서 용량과 가격 — 용량을 0.12mL로 나누면 몇 분사가 남았는지 바로 나옵니다.
- ② 코와 이마를 먼저 누를 것 — 측정값상 피지가 가장 많은 부위가 코, 그다음이 이마입니다.
- ③ 파우더 표기에서 흡유 성분 확인 — 두께가 아니라 흡유가 지속성과 상관이 컸습니다.
- 기름종이 한 장으로 네 시간 버티기 — 한 시간이면 70~90%가 돌아오므로 계획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 피지량 수치를 μg/㎠로 읽기 — a.u.는 임의단위라 절대량이 아니라 부위 비교용입니다.
- 아침부터 들뜨는 것까지 같은 방법으로 해결하기 — 그건 피지가 아니라 건조가 원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원인이 달라 접근도 달라집니다.
저는 제품을 바꾸는 것보다 순서를 바꾸는 쪽이 비용 대비 낫다고 봅니다. 제 경우에는 파우더를 더 올리는 대신 코와 이마만 먼저 눌러봤더니 덧바르는 횟수가 줄었습니다. 숫자상으로도 코 한 부위만 볼의 2배가 넘으니, 전체를 덧바르는 건 비효율에 가깝습니다. 다만 이 글은 제품값만 계산한 것이고 효과를 보장하는 수치가 아니며, 의학적 조언도 아닙니다. 💪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모임 나가시기 전에 쓰시는 픽서 용량부터 한 번만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최종 업데이트: 2026년 9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