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파운데이션 호수ㅣ한 호수 내리면 3만 4천원 더 들까?

겨울 파운데이션 호수와 추가 지출 계산

11월만 되면 여름에 산 파운데이션이 유난히 누렇게 겉돕니다. 😳 저는 작년 11월에도 같은 이유로 한 통을 더 샀습니다. 아내가 작년 것도 안 비웠으면서 또 사느냐고 묻기에 그제야 계산기를 켰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겨울엔 한 호수 내려라”는 말의 근거는 얼굴에서 생각보다 약합니다. 여성 34명을 여름 직후와 겨울 직후에 잰 연구에서 팔뚝 멜라닌 지수는 260.4에서 218.7로 41.7이나 떨어졌지만, 같은 사람의 이마는 177.0에서 168.1로 8.9 줄어드는 데 그쳤고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 팔뚝 멜라닌 지수 −41.7(p<0.0001), 이마 −8.9는 유의하지 않음
🔥 파운데이션은 6시간 뒤 밝기(L값) 0.8 하락
🔥 표준 사용량이면 호수를 둘로 나눠도 추가 지출 0원
🔥 1년에 1통도 못 쓰면 34,000원이 매년 그대로 추가

겨울 파운데이션 호수, 얼굴은 팔뚝만큼 밝아지지 않습니다

겨울에 피부가 밝아지는 방향 자체는 여러 연구에서 확인됩니다. 서울을 포함한 아시아 5개 도시 조사에서도 겨울에 멜라닌 지수가 낮아졌습니다. 문제는 그 폭이 부위마다 다르다는 점입니다. 옷에 가려지는 부위와 얼굴은 변화가 작았고, 사철 드러나 있는 팔뚝만 크게 움직였습니다.

얼굴의 변화 폭을 숫자로 제시한 자료는 한 건 찾았습니다. 피부색을 각도로 표기하는 ITA° 기준 여름 36.6°, 가을 38.2°, 겨울 42.8°입니다. 다만 이 수치는 스코틀랜드에 사는 백인 폐경 후 여성 314명을 측정한 값입니다. 한국인 얼굴의 계절별 변화 폭을 밝힌 자료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하지 못했으므로, 그대로 옮겨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호수 번호에도 국제 규격이 없습니다. 앞자리가 색상 계열, 뒷자리가 밝기라는 표기는 국내 업체들이 편의상 나눈 관습이어서 같은 21호도 브랜드마다 다릅니다. 퍼스널컬러나 호수 구분은 의학적 개념이 아니라 업계 통용 분류이며, 이 글의 자가진단도 진단이 아니라 참고용입니다.

한 가지 더 걸리는 변수가 있습니다. 바른 직후의 색과 몇 시간 뒤의 색이 같지 않다는 점입니다. 실제 사람 피부에서 잰 자료를 보면 파운데이션은 6시간 뒤 밝기(L값)가 0.8, BB크림은 1.3 떨어졌습니다. 계절 변화 폭과 비슷한 급의 숫자가 하루 안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매장 조명 아래 5분 만에 한 호수를 내리면, 저녁에는 내린 만큼과 어두워진 만큼이 겹칩니다.

하루 0.51g 기준, 호수를 둘로 나눌 때 추가 지출 직접 계산

계산 전제는 셋입니다. 국제 안전성 평가에서 쓰는 리퀴드 파운데이션 표준 사용량 하루 0.51g(유럽 조사 기반이라 한국 실사용량은 아닙니다), 35mL·34,000원 제품 한 통, 겨울용을 따로 사는 2개 전략입니다. 0.51 × 365 = 연 186g, 35mL 제품으로 연 5.3통입니다.

1일 사용량연간 소요1개 전략2개 전략추가 지출
0.51g(표준)186g6통6통0원
0.2g73g3통3통0원
0.1g36.5g2통2통0원
0.05g18.3g1통2통+34,000원
겨울 파운데이션 호수 측정값과 사용량별 추가 지출 비교표

갈림길은 피부톤이 아니라 사용량입니다. 1년에 2통 이상 비우는 사람은 색을 둘로 나눠도 총 그램수가 같으므로 🔥 추가 지출이 0원입니다. 반대로 1년에 1통도 못 비우는 사람에게만 34,000원이 매년 그대로 붙습니다. 통째로 바꾸는 대신 섞어 쓰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같은 시기에 확인한 톤업베이스는 30mL 22,100원으로 mL당 737원, 쿠션 듀오는 30g 66,600원으로 g당 2,220원이었습니다. 같은 총량이라면 톤업베이스 쪽이 쌉니다.

  • ① 손등 말고 턱선에 긋기 — 이웃한 세 셰이드를 세로줄로 올리고 목까지 내려 긋습니다. 경계가 보이지 않고 사라지는 줄이 내 색입니다.
  • ② 5~10분 기다렸다 다시 보기 — 실제 사람 피부에서 파운데이션은 6시간 뒤 밝기(L값)가 0.8, BB크림은 1.3 떨어졌습니다. 매장 조명 아래 5분 판단으로 내리면 저녁에는 내린 효과가 두 번 겹칩니다.
  • ③ 한 통을 며칠에 비우는지 세기 — 그 날수가 두 번째 통을 살지 말지를 정합니다. 색보다 먼저 계산해야 할 숫자입니다.

번호 체계가 어디서 왔는지 궁금하시면 전자신문 「파운데이션, 왜 하필 13호, 21호, 23호?」를 보시면 됩니다.

  • 달력을 보고 호수 내리기 — 기준은 계절이 아니라 턱선에 그었을 때 보이는 경계입니다. 얼굴의 계절 변화는 팔뚝만큼 크지 않았습니다.
  • 팔뚝이나 손등으로 색 고르기 — 두 부위의 변화 폭이 가장 크게 갈린 곳이 바로 팔뚝과 얼굴입니다.
  • 들뜸을 전부 호수 탓으로 돌리기 — 한국 여성 89명을 13개월간 매달 측정한 자료에서 각질은 기온·습도와 반비례했습니다. 춥고 건조할수록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 같은 번호면 같은 색이라고 믿기 — 어떤 곳은 21호를 둘로, 어떤 곳은 아홉 가지로 쪼갭니다.

저는 파운데이션을 그대로 두고 기초만 계절에 맞춰 바꿔 봤습니다. 겉도는 느낌이 꽤 줄었고, 그해 겨울에 추가로 산 화장품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 결론은 색이 아니라 순서입니다. 호수를 내리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고, 그전에 할 일이 두 가지 남아 있습니다. 턱선에 한 줄 긋고 10분 기다려 보는 것, 그리고 내가 한 통을 몇 달 만에 비우는지 세어 보는 것입니다. 둘 다 비용이 0원입니다. 굳이 돈을 쓴다면 한 통을 통째로 바꾸기보다 섞어 쓰는 쪽이 계산상 먼저입니다. 💪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밤 거울 앞에서 턱선에 한 줄만 그어 보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의학적 조언이 아니며, 퍼스널컬러·호수 구분은 의학적 개념이 아니라 업계 통용 분류입니다. 턱선 테스트는 진단이 아니라 참고용이고 결과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멜라닌 지수는 여성 34명, 얼굴 ITA°는 스코틀랜드 백인 폐경 후 여성 314명을 측정한 값이라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사용량별 추가 지출은 하루 0.51g 표준 사용량과 35mL·34,000원 제품을 전제로 직접 계산한 값이며, 가격은 2026년 9월 확인 기준이라 할인·기획에 따라 달라집니다. 참고: Hexsel D 외, Surg Cosmet Dermatol 2013 / Macdonald HM 외, J Clin Endocrinol Metab 2011;96(6):1677-86 / Yang J 외, Skin Res Technol 2020;26(5):702-707 / Galzote C 외, Skin Res Technol 2014 / Nam GW 외, Skin Res Technol 2015 / SCCS Notes of Guidance 8th revision(SCCS/1501/12) / 특허 KR101989784B1 / 전자신문 「파운데이션, 왜 하필 13호, 21호, 23호?」(2026년 9월 25일 조회). 최종 업데이트: 2026년 9월 25일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