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에도 바르라는 말은 많습니다. 🤔 그런데 겨울 자외선이 실제로 얼마나 약한지를 숫자로 보여주는 글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기상청 관측값을 직접 찾아봤습니다. 서울 12월 자외선지수는 1.9, 6월은 6.3이었습니다. 정말 3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줄어드는 폭이 자외선A와 B에서 서로 달랐습니다.
🔥 서울 자외선지수 12월 1.9 vs 6월 6.3 = 3.32배, 3개월 평균으로는 2.75배
🔥 기상청 단계로는 겨울이 ‘낮음’, 행동요령은 “보호조치가 필요하지 않음”
🔥 자외선B는 여름·겨울 4.46배인데 자외선A는 2.74배
🔥 일반 판유리는 자외선A를 74.3% 통과, 자외선B는 모든 유리가 전차단
자외선지수가 무엇을 재는 숫자인가
자외선지수는 지표에 닿는 자외선 복사량에 인체 영향 가중치를 곱해 지수화한 값입니다. 복사량 자체를 그대로 적은 숫자가 아니라는 점이 이 글의 출발점입니다.
그 가중치는 주로 홍반을 일으키는 자외선B 쪽에 걸려 있습니다. 그래서 지수가 3분의 1로 내려갔다는 말은 자외선B가 그만큼 줄었다는 뜻에 가깝고, 자외선A가 같은 비율로 줄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서울 12월 1.9와 6월 6.3, 직접 나눠 본 배수
국립기상과학원 자외선지수 자료의 서울 관측값입니다. 2020~2025년 일최고값의 월평균이고, 30년 평년값이 아닌 6년치입니다.
| 월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
| 서울 자외선지수 | 2.0 | 2.8 | 3.9 | 5.2 | 6.1 | 6.3 | 6.2 | 5.9 | 5.4 | 4.1 | 2.5 | 1.9 |
최댓값과 최솟값을 나누면 6.3 ÷ 1.9 = 3.32배입니다. 여름 석 달 평균 6.13, 겨울 석 달 평균 2.23으로 보면 2.75배입니다. 둘 다 위 표의 값을 직접 나눈 숫자입니다.
지점을 바꾸면 배수도 바뀝니다. 같은 자료에서 🔥 인천은 7월 8.7, 12월 1.8로 4.83배였습니다. 서울 값과 인천 값은 지점이 다른 별개의 수치라서, 전국을 한 숫자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기상청 단계표에 넣으면 ‘낮음’이고, 행동요령은 이렇습니다
이 값을 기상청 자외선지수 단계표에 대입해 봤습니다. 3 미만이 ‘낮음’이라 서울 12월 1.9와 1월 2.0은 ‘낮음’ 구간에 들어갑니다.
그 단계의 행동요령은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햇볕 노출에 대한 보호조치가 필요하지 않음.” 겨울에 바르라고 권하는 글들이 잘 보여주지 않는 문구입니다.
자외선지수만 놓고 보면 안 발라도 된다는 쪽이 맞습니다. 이 글은 그 문구를 먼저 그대로 인정한 다음, 지수가 담지 못한 축을 봅니다.
자외선A와 B는 같은 비율로 줄지 않습니다
A와 B를 따로 관측한 제주 고산 논문(Atmosphere 27권 3호, 2017)을 찾아봤습니다. 각 파장대의 최대 달과 최소 달을 나눈 값입니다.
| 구분 | 최대 달 | 최소 달 | 최대/최소 |
|---|---|---|---|
| 자외선B (280~320nm) | 8월 16.5 μW/cm² | 12월 3.7 μW/cm² | 4.46배 |
| 자외선A (320~400nm) | 5월 2137 μW/cm² | 12월 779 μW/cm² | 2.74배 |
겨울에 덜 줄어드는 쪽이 자외선A입니다. B는 4.46분의 1까지 떨어지는데 A는 2.74분의 1에서 멈춥니다.
단, 두 값의 절대 크기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파장폭과 측정기기가 달라 쓸 수 있는 것은 각자의 계절 배수뿐입니다. 관측 기간도 B는 2005~2014년, A는 2012~2014년으로 다릅니다.
같은 논문의 모델 계산에서도 맑은 하늘 지표 도달률은 B가 약 8%, A는 약 36%였습니다.
실내와 유리창 ㅣ 일반 판유리는 자외선A를 74.3% 통과시킵니다
유리도 같은 방향입니다. 2009년 실험 연구에서 일반 판유리는 자외선A를 74.3% 통과시켰고, 접합유리와 녹색유리는 A를 전부 막았습니다. 자외선B는 모든 유리가 막았습니다.
자동차는 창 위치별로 갈립니다. 2015~2025년식 차량 34대를 측정한 2025년 연구의 자외선A 차단율입니다.
| 창 위치 | 자외선A 차단율(34대 평균) |
|---|---|
| 앞유리 | 99.25% |
| 운전석 옆유리 | 88.78% |
| 조수석 옆유리 | 88.99% |
| 뒷좌석 좌 | 93.18% |
| 뒷좌석 우 | 95.57% |
| 뒷유리 | 95.36% |

🔥 앞유리 99.25%와 운전석 옆유리 88.78%의 간격이 10%p를 넘습니다. 2014년 조사의 옆유리 평균은 71%였는데 이번 연구는 88.78%였습니다.
두 연구 모두 미국 표본입니다. 국내 차량과 주거용 창호의 자외선 투과율 자료는 확인하지 못했으므로, 위 숫자를 국내 기준으로 단정하지 않습니다.
설원에서는 전체 노출이 2배까지 갑니다
조건이 달라지는 곳은 눈 위입니다. WHO·세계기상기구·UNEP·ICNIRP가 함께 낸 자외선지수 실무 가이드는 갓 내린 눈이 자외선을 최대 80%까지 반사한다고 적었습니다.
같은 문서는 겨울 자외선이 대체로 낮은 것은 맞다고 먼저 적은 뒤, 🔥 눈 반사가 전체 노출을 2배로 만들 수 있다고 씁니다. 고도는 1000m당 10~12% 증가, 같은 문서에 300m당 4%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국내 스키장이나 설원을 측정한 국내 기관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위 숫자는 국제 기구 문서의 값입니다.
SPF는 차단율이 아니라 조사량의 배수입니다
식약처 고시에서 SPF는 바르고 얻은 최소홍반량을 바르지 않고 얻은 최소홍반량으로 나눈 값입니다. 몇 % 차단이라는 표현은 정의에 없습니다.
정의대로면 SPF 30은 30분의 1, SPF 50은 50분의 1이 통과합니다. 차단율로 환산하면 96.7%와 98.0%, 차이는 1.3%p입니다.
그런데 통과량으로 보면 3.33%에서 2.00%로 🔥 40% 줄어듭니다. 같은 두 숫자가 보는 방식에 따라 반대로 읽히므로, 이 글은 두 값을 항상 함께 적습니다.
시험 조건은 1㎠당 2mg, 실사용량은 그 절반 아래였습니다
SPF 시험은 등 피부에 1㎠당 2.0mg을 바르고 15분 건조한 뒤 인공광원으로 최소홍반량을 측정합니다. 표시된 등급은 이 조건에서 나온 숫자입니다.
실제 사용량을 모은 2014년 문헌 리뷰는 0.39~1.0mg/cm²로 보고했습니다. 개별 실측이 아니라 리뷰 값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도포량 구간별 SPF 실측값과 얼굴 1회 권장량을 g으로 적은 공식 자료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식약처 안내도 g 단위가 아니라 “충분한 양”과 외출 15분 전 고르게 바르기까지입니다.
고시가 정한 표시 규정
기능성화장품 심사에 관한 규정 제13조 제2항 제1호는 SPF를 측정 평균값에서 -20% 이하 범위 내 정수로 표시할 수 있게 하고, SPF 50 이상은 전부 “SPF50+”로 적게 합니다. SPF 51과 100이 같은 표기가 되는 셈입니다.
SPF의 정의와 시험 조건(1㎠당 2.0mg, 15분 건조, 인공광원)도 같은 고시의 별표에 들어 있습니다. 이 글이 인용한 조문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글은 의학적 조언이 아니고, 특정 제품을 권하는 글도 아닙니다. 관측 자료와 고시의 시험 조건까지가 이 글의 선입니다.
- 자외선지수 — 서울·인천 2020~2025년 일최고값의 월평균이고 30년 평년값이 아닙니다. 지점마다 값과 배수가 다릅니다.
- 유리 값 — 실험실 조건의 측정치입니다.
- 차량 값 — 미국 표본 34대의 평균입니다. 국내 차량 값이 아닙니다.
- 확인하지 못한 것 — 얼굴 1회 권장량(g), 도포량 구간별 SPF 실측값, 국내 차량·주거용 창호 투과율, 국내 스키장·설원 측정 자료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겨울 자외선지수가 1~2면 안 발라도 되나요?
기상청 단계표만 보면 ‘낮음’이고 행동요령은 보호조치 불필요입니다. 다만 그 지수는 주로 자외선B에 가중치가 걸린 값이라는 점이 함께 봐야 할 조건입니다.
Q. 실내에만 있으면 필요 없나요?
일반 판유리는 자외선A를 74.3% 통과시키고 자외선B는 모든 유리가 막았습니다. 실내 근무자의 연간 노출이 실외 근무자의 10~20%라는 국제 기구 값도 있습니다.
Q. SPF 50과 30은 얼마나 다른가요?
차단율 차이는 1.3%p, 통과량 차이는 40%입니다. 두 값 모두 SPF 정의를 역산한 숫자입니다.
Q. SPF50+는 전부 같은 제품인가요?
표시만 같습니다. 고시가 SPF 50 이상을 모두 “SPF50+”로 적게 하므로, 측정값 51과 100이 같은 표기로 묶입니다.
표를 세워 보고 남은 결론은 단순했습니다. 💪 겨울 자외선은 실제로 약합니다. 서울 기준 여름의 2.75분의 1이고, 단계로는 ‘낮음’입니다.
그런데 덜 줄어드는 쪽이 자외선A이고, 유리는 그 A를 상당히 통과시키고, 눈 위에서는 노출이 2배까지 갑니다. 그래서 답이 “겨울에도 무조건”이 아니라 어디에 있느냐로 갈립니다. 창가 책상과 운전석, 설원은 서로 다른 조건입니다. 🙏
최종 업데이트: 2026년 9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