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아신아마이드 20% 세럼이 30ml에 6,000원입니다. 😳 숫자만 보면 5%짜리보다 네 배는 잘 들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 생각으로 장바구니에 담아두었습니다. 그런데 결제 직전에 뒷면 전성분 순서를 확인하고 나서 창을 닫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람을 대상으로 효과가 확인된 나이아신아마이드 농도는 🔥 2~5%입니다. 식약처가 자료 제출 없이 “피부의 미백에 도움”을 표시하도록 허용한 구간도 2~5%로 정확히 같습니다. 10%나 20%가 5%보다 낫다는 사람 대상 대조 임상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색소·밝기 개선이 사람에게서 확인된 최저 농도는 2%
🔥 미백 기능성 고시가 인정하는 구간은 2~5%
🔥 10%·20%가 5%보다 낫다는 대조 임상은 확인 안 됨
🔥 국내 20% 제품 2종 모두 미백 기능성 표시 없음
나이아신아마이드 농도가 20%까지 올라간 이유
국제 성분 안전성 평가 기관인 CIR이 2005년에 이 성분을 검토했을 때, 시장에서 쓰이던 최고 농도는 3%였습니다. 10%와 20%는 그 이후 20년 사이에 생긴 현상입니다.
효과가 확인된 임상은 낮은 쪽에 몰려 있습니다. 2%에서 이미 색소침착과 밝기 개선이 관찰됐고(120명, 8주), 4%는 기미에서 하이드로퀴논 4%와 차이가 잡히지 않았으며(27명, 8주, 이중맹검), 5%는 잔주름과 색소반점 개선이 보고됐습니다(50명, 12주, 이중맹검).
반면 10%와 5%를 같은 사람에게 붙여 비교한 대조 임상은 여러 데이터베이스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없다”가 아니라 “찾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다만 구매 기준으로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근거가 확인된 칸이 2~5%라면 첫 제품은 그 안에서 고르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20% 세럼 30ml 6,000원, 나이아신아마이드 1g당 얼마인지 직접 계산
같은 20%라도 용량과 가격이 다릅니다. 국내에서 파는 20% 표기 제품 두 종을 ml당 가격과 순성분 1g당 가격으로 나눠 보겠습니다. 순성분량은 용량에 농도를 곱한 값으로, 밀도를 1g/ml로 잡은 단순 계산입니다.
| 구분 | 세럼 A | 세럼 B |
|---|---|---|
| 표기 농도 | 20% | 20% |
| 용량 / 가격 | 30ml / 6,000원 | 20ml / 14,400원 |
| 1ml당 가격 | 200원 | 720원 |
| 순성분량 | 약 6g | 약 4g |
| 순성분 1g당 | 약 1,000원 | 약 3,600원 |

같은 농도를 내세우는데 순성분 1g당 가격은 🔥 3.6배 차이가 납니다. 농도 숫자는 제품의 값어치를 알려주는 지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게다가 두 제품 모두 공식 페이지에 미백 기능성화장품 표시가 없습니다. 농도를 20%로 올리는 순간 고시가 정한 2~5%라는 칸 밖으로 나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제품이 농도를 아예 적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때는 전성분 순서가 유일한 단서가 됩니다. 전성분은 함량이 많은 순서로 적고, 1% 이하 성분과 착향제·착색제만 순서 예외입니다. 이 한 줄이 라벨 읽기의 전부입니다.
- ① 전성분 순서 — 전성분은 함량이 많은 것부터 적습니다. 정제수 바로 다음 1~3번째면 보통 한 자릿수 % 이상, 페녹시에탄올 같은 방부제나 향료보다 뒤면 1% 이하일 가능성이 큽니다.
- ② ppm 병기 — 20%는 200,000ppm, 1%는 10,000ppm입니다. ppm 숫자가 커 보여도 앞의 %로 환산해서 읽으십시오.
- ③ 미백 기능성 표시 — “피부의 미백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화장품” 문구가 있으면 2~5% 구간이라는 신호입니다. 표시 함량 적합 기준은 표시량의 90% 이상이라, 5%로 적힌 제품이 4.5%여도 적합입니다.
고시 원문은 국가법령정보센터의 「기능성화장품 심사에 관한 규정」 별표 4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가법령정보센터 고시 원문 보기
- 따가움을 농도 탓으로 단정하기 — CIR 보고서는 임상에서 10%까지 따가움 보고가 없었고 5%까지는 21일 누적자극 시험에서도 자극이 없었다고 정리했습니다. 얼굴이 달아오르는 홍조는 나이아신(니코틴산) 반응이고 나이아신아마이드는 다른 물질입니다. 현실적인 원인은 제형 속 에탄올, 같이 쓰는 산·레티노이드, 이미 무너진 장벽 쪽입니다.
- 비타민C와 같이 못 쓴다고 믿기 — 2018년 광분해 연구에서 손해를 본 쪽은 아스코르브산이었고 나이아신아마이드는 분해되지 않았습니다. 수용액에 자외선을 쏜 조건이라 피부 위와는 다릅니다.
- 자외선차단제 없이 미백만 기대하기 — 2%·4%·5% 미백 임상은 전부 자외선차단제를 함께 썼습니다. 차단제는 선택이 아니라 실험 조건의 일부였습니다.
저는 20%가 위험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10%를 넘는 구간의 자극 데이터가 1차 자료에 없으니 “안전하다”도 “자극적이다”도 지금은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같은 돈으로 근거가 확인된 칸과 비어 있는 칸 중 하나를 고르는 상황이라면, 저는 확인된 쪽을 고르겠습니다. 제가 지금 쓰는 세럼도 뒷면을 보니 나이아신아마이드가 방부제보다 뒤에 있었습니다. 숫자를 올리는 것보다 자외선차단제를 거르지 않는 편이 훨씬 확실합니다. 💪
기미는 질환이고 화장품은 치료제가 아닙니다. 홍반이나 부종, 가려움이 생기면 사용을 멈추고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 쓰는 세럼 뒷면에서 나이아신아마이드가 몇 번째에 적혀 있는지만 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최종 업데이트: 2026년 9월 25일